과장급 이상 회의 시간에 너무 짜증이 난 나머지
회의 시간 대부분의 발언들이 너무 즉흥적이고 계획적이지 못하다는 발언을 해
모 팀장과 언성을 높힌적이 있다.
그들은 내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들을 하는지를 이해하기 보단
기본적인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걸고 넘어진다.
물론 내가 자세하고 친절한 표현을 하는 것은 아니며, 개뿔도 없는게 건방만 늘어서
싸가지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는건 충분히 인정한다.

스마트폰, 모바일, 하이브리드 라는 말을 TV, 신문, 회의 시간 뿐만 아니라
생활속에서 쏟아내고 있지만
누구하나 모바일 관련 책을 사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 없다.
책하나 보지 않고, 개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기획, 디자인, 개발이 나올수 있단 말인가?

교육, 세미나에 대한 전체 메일을 보낸적이 있지만, 누구하나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며, 내게 무슨 이익이 있다고
떠벌리고 다녀야 하는지 이젠 입이 아프고, 지친지 오래다.
회사의 비젼이나 방향성을 정하고....
그 방향성이나 비젼 위에, 직원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익히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텐데......

회사 직원들의 캐리어 패스에 대해 고민하고 틀을 잡아야 할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안타깝게도 아무도 없는거 같다.
이런 판단이 나의 오만이고 치기 어린 건방짐 이었으면 좋겠다.
그 분들은 더 이상 이런 고민에 귀 기울이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거 같다.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 나는 너희들의 생각을 다 알고, 다 이해한다는 말 뿐이다.

직원들의 캐리어 패스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내가 그 토록 자바 한 길만 가고자 했던건 기술적 깊이를 더하고자 함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돈이나 직급, 좋은 회사등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난 꾸준히
자바 한길만을 고집해 왔다.
월급을 받는 이상..... 내가 원하는 일만 할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치만 유능한 상사라면, 이 직원이 어떤 기술이 있고, 어떤 일에 적합한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일이 급해서 한두달이야 이해 할수 있지만....
내가 앞으로도 쭉 플렉스 유지 보수를 하고, 그 일이 바빠서 모바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
다른 일들까지 플렉스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플렉스 보다는 모바일이, 모바일 세상이 이미 왔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함은 당연하지 않을까?
누가 보더라도 모바일에 더 큰 우선 순위를 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내가 그 정도 그릇 밖에 되지 않아서 내게 플렉스 만을 전담 시키는 것이라면....
충분이 이해하고 내일이라도 당장 다른 회사를 찾아 보겠다.
그게 아니라면 이 판단은 너무 아닌거 같다.

내일부터 한 2주정도 플렉스 개발을 위해 삼성생명으로 가서 일을 해야 하고
그 후로도 쭈욱 플렉스 유지 보수에 한동안 시간을 뺏길거 같다.
한달 가까이 진행 되어 왔던 사내 스터디는 더는 힘들거 같다.
나는 단순히 유지 보수 일을 하러 이 회사에 오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는 개발팀을 만들고, 그 팀이 회사를 변화 시키는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었다.
그치만 회사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닌거 같다.
그걸 안 지금...... 내가 이 회사에 있을 이유는 더는 없는거 같다.

더이상 회사에 대한 미련도....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열정도 ....
사람에 대한 신뢰도 내겐 이미 남아있지 않다.
그냥 맡은 유지 보수일만 하는 사람이, 더 좋은 평가와 연봉을 받는데.....
기술력이 평가 요소가 되지 못하는 개발 회사에... 뭘 기대할수 있는가?

조폭 영화에 보면 가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조직은 후계자에게 손에 피를 뭍히지 않는다.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칼질을 시켜, 감옥에 다녀오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유회 가는중  (0) 2011.04.09
잔인한 4월이 되려나?  (0) 2011.04.04
뭘 하고 있나? 이직을 해야 하는 것인가?  (0) 2011.03.04
SI 와 SM 은 정말 다른 것일까?  (0) 2011.02.17
장하준 교수의 메모  (0) 2011.02.16
Posted by gt1000

블로그 이미지
gt1000

태그목록

공지사항

어제
오늘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